날씨가 추워서 이어폰 전선이 철사같이 딱딱하더니 잭부분이 휘다가 부러진 모양이예요. 한쪽귀가 치직대면서 들렸다 안들렸다 하게 되어버려서. 하나 새로 주문했어요. 전에 쓰던것이 젠하이저 mx400이라고 만원대 이어폰이었는데 뭐 만원짜리라고 해도 들을만 했어요. 들을만 했다는 것이 제 귀가 막귀여서 그런건지 듣는 음악이 In flames 형님들의 우렁찬 메탈이라 약간의 저음질 환경정도는 씹어버리는 박력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음악을 듣는데 불만이 있다거나 좋은 이어폰을 가지고 싶어서 더 돈을 들이겠다는 생각을 해본일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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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쓰던 젠하이저는 뭐랄까, 락음막 매니아인 친구가 좋아하는 브렌드인데 값싼 이어폰이 있길래 '아하 젠하이저?' 하며 구입한 경우였어요. 이 붕우에게 이어폰이나 해드폰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몇십만원대의 고가 장비들을 줄줄이 읊어대며 전기 생산한 발전소별 음질차이까지 구분해낼 기세이긴 하지만 젠하이저가 좋은거라는 인식을 제게 주입해놓긴 했나봐요.
사실 메이커 따지면 왠지 가격거품도 있을것만 같고, 차이나봐야 몇천원 차이의 저가형 이어폰에서 굳이 음질을 따져야할만큼 차이가 날까 싶어서 이번에는 그 젠하이저를 택하지 않았어요. 사실 디자인이 무슨 80년대 워크맨에 번들로 달려있을것 같이 시꺼멓고 투박하게 생긴터라 좀 다른걸 찾고싶었던 점도 있어요.
그런데 안그래. 이어폰은 좋은(?) 것을 써야 해요. 저는 만원대 이어폰이면야 제조사가 좋고 나빠봐야 다 고만고만하리라 여겼는데, 대단히 착각이예요.
매달초에 인터넷쇼핑을 많이 사용하는 차라 이어폰도 하나 끼워 주문하려는데 만원대 중반의 아이리버 제품이 있더라구요. mp3만드는 회사니까 뭐 이어폰도 만들겠지. 리뷰에 가격대비 제일 좋다. 음질이 좋다. 커널형(귓구멍에 밀어넣는 형?)이라 좋다. 는식의 호평일색이기에 별로 망설이지 않고 주문했어요. 난 이게 젠하이저꺼랑 3천원밖에 차이 안나니까 비슷할 줄 알았어요.
근데 완전 똥임. 제가 지금 같은 음악을 번갈아 들어보고 확연히 느껴요.
비록 한쪽이 잘 안나오지만 mx400 이어폰으로 들으면 여전히 Inflames 형님들의 음악은 가슴이 뛰고 머릿속에 전투영상이 그려지는것에 비해서, 이 새로산 아이리버놈으로 형님들의 음악을 들으면 초등학교시절 가을운동회할때 운동장 확성기로 틀어서 다깨진 소리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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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된걸까요. 왜 음질이 이렇게 구릴까요. 슬프다. 만오천원 치킨시켜먹었다고 생각하면서 진정해야지. 난 그냥 철사를 하나 샀구나.
그래서 지금은 그냥 한쪽이 들렸다 안들렸다 치직대는 예전 이어폰으로 음악들어요.
태그 : 음악

